[지정] Gateway 49 그때의 기억은 아직도 생생하다. 유월 초순. 포근함이 거의 다 지나간 봄날의 끝과 작열하는 태양이 기다리는 여름의 시작 그 중간쯤. 그날은 다른 날들에 비해 유난히도 기온이 높았다. 형, 벌써 여름이 왔나 봐요. 이렇게 더우면 8월에는 어쩌지. 전날 주고받은 문자에는 더위를 걱정하는 그 애의 심경이 묻어나와 있었다. 더위를 많이 타고 땀도 많이 흘리는 정국이에겐 여름이라는 계절은 스트레스의 시작일 터였다. - 내일 그냥 만나지 말까요?ㅋㅋ 더울 거면 집에서 가만히 있자고. 진심이 반쯤이 섞여나온 말투였다. 나는 너에게 그정도일 뿐이냐고 괜히 서운한 문자로 받아쳤는데, 돌이켜보면 만나지 말자고 보낼 걸 그랬다. 그랬으면 너는 아직도 내 옆에 있을 텐데. 시시콜콜한 이야기를 주고받고, 시원한 빙수를 먹으며 .. 더보기 이전 1 2 3 4 5 6 ··· 75 다음